세계적인 의료기기 업체인 독일의 지멘스가 국내 대리점을 감사한다며 영업 비밀에 해당할 수 있는 경영 자료까지 요구해 물의를 빚고 있습니다.<br /><br />해당 대리점에는 사원 채용을 청탁하고, 물량까지 떠넘긴 정황도 확인됐습니다.<br /><br />차 유정 기자가 보도합니다.<br /><br />[기자]<br />지멘스로부터 엑스레이 의료장비를 주문받아 일선 병원들에 판매했던 대리점입니다.<br /><br />5년간 150억 원이 넘는 판매실적을 올리며 우수 대리점 상까지 받았는데, 재작년 1월 갑작스럽게 감사 통보를 받았습니다.<br /><br />그런데 준비하라고 요구받은 자료 목록이 터무니없이 많았습니다.<br /><br />은행거래 내용이 담긴 회계 자료 일체뿐 아니라 마케팅이나 컨설팅 지출 내용 등 영업비밀에 해당할 수 있는 자료까지 달라고 한 겁니다.<br /><br />심지어는 지멘스가 아닌 다른 업체와의 거래 내용도 보여달라고 했습니다.<br /><br />[정갑선 / 비앤비헬스케어 대표 : 저희 매출 20%가 지멘스 매출이에요. 나머지 80%는 다른 회사 매출입니다. 전반적인 자료를 내놓으라는 건 경쟁사 자료를 제출하는 거니까 (문제 있죠).]<br /><br />대리점이 경영 간섭이라며 감사를 거부하자, 지멘스는 5개월 뒤 갑자기 계약 해지를 통보했습니다.<br /><br />이와 함께 채용 청탁과 물량 밀어내기 등 이른바 갑의 횡포를 저지른 정황도 드러났습니다.<br /><br />2013년 당시 지멘스 한국법인 사장은 친인척 두 명의 이력서를 직접 건네면서 채용을 청탁했다고 이 대리점은 폭로했습니다.<br /><br />[이승묵 / 前 비앤비헬스케어 대표 : 저희가 대리점이고 본사 사장님이 부탁하는 거니까 저희 입장에서 수용 안 하기는 힘들었다고 봐야죠.]<br /><br />지난 2012년에는 수억대 의료장비 두 대를, 병원과 계약을 체결하기도 전에 대리점에 떠넘긴 밀어내기 정황도 드러났습니다.<br /><br />지멘스 한국법인 측은 이런 무리한 감사 의혹에 대해 독일 본사에 책임을 떠넘겼습니다.<br /><br />독일 본사가 워낙 방대한 자료를 요구해 간혹 대리점들과 마찰이 빚어졌다는 설명입니다.<br /><br />다만, 계약을 끊은 건 자료공개 범위를 놓고 대리점 측이 너무 많은 시간을 지체했기 때문이라고 해명했습니다.<br /><br />[지멘스 변호사 : 2016년 6월에 (감사) 다시 받겠다고 하셨는데 저희도 그걸 안됩니다. 잘라 얘기하지 않고 본사에 다시 요청했는데, 본사에서 재감사 어렵다….]<br /><br />채용 청탁은 당시 양측 사장이 워낙 친해 빚어진 일이고, 밀어내기 정황은 오래전 일이라 파악이 어... (중략)<br /><br />▶ 기사 원문 : http://www.ytn.co.kr/_ln/0102_201802012240263993<br />▶ 제보 안내 : http://goo.gl/gEvsAL, 모바일앱, 8585@ytn.co.kr, #2424<br /><br />▣ YTN 데일리모션 채널 구독 : http://goo.gl/oXJWJs<br /><br />[ 한국 뉴스 채널 와이티엔 / Korea News Channel YTN ]
